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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장 생활 분투기 -01. 조직개편 그 후

모든 회사 스트레스의 근원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버티는 자들이 어떻게든 자기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아주 작은 희망의 끄트머리라도 기회라고 주장하며 일을 해내라고 던지는 데 있다고 수정은 생각했다. “LG에 제안할 거 있는지 알아보세요. 고객사 후킹 할 수 있게 미국 케이스 스터디 자료 넣으면 좋을 것 같네요.” 갈 곳 없는 자들은 대체로 높은 직급의 사람들이다. 한 때는 각자의 자리에서 유능하다고 이름을 날렸던 그래서 승진을 거듭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성장이 멈춰버린 그들은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답습하며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회의에서 흘러나온 그녀의 한 마디는 직급체계의 단계를 타고 내려오며 눈덩이처럼 불어나 안 그래도 바쁜 일상에 또 짐을 얹는다. ‘오늘도 대환장파티군. 여긴 답이..

재택근무 1일차

코로나 방지를 위해 드디어 내가 다니는 회사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재택근무 1일차에 남겨보는 소감 1.생각보다 훨씬 업무가 잘됨. 월요병 따위 없었음 ㅋㅋ. 우리회사 업무는 개인별로 프로젝트 베이스로 돌아가는 업무가 많아서 평소에도 바쁜 편이고 평소 회사에서도 쉴틈없이 일해서 그런지 오히려 회사보다 조용한 환경에서 일하니 더 집중이 잘되고 좋았음. 2.주변 전화 땡겨받지 않아도 되고 사내 메신저도 평소보다 덜 오는 느낌? 고객 전화만 중간중간 받으면 되니 더 편했음. 3.다만, 보고서를 쓰는 등의 업무는 회사에서가 더 잘될지 집에서 더 잘될지 아직까지는 감이 오지 않음. 재택근무 효율성을 위해 이런 걸 준비해봄 1.집에서도 나름대로 업무 공간을 갖추려고 노력함. 침대가 있어 피곤할 때 눕고싶은 유혹이 ..

카테고리 없음 2020.03.16

난 왜 결혼을 하려는 걸까?

아직 날짜를 잡지 않았지만 올해 6월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오늘 일하는 틈틈이 웨딩업체 담당자와 웨딩홀 투어 연락을 주고받아 최종 상담예약을 확정지었고, 주말에 6곳의 웨딩홀을 둘러볼 예정이다. 퇴근길 내내 스드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정보를 리스트업하고, 집에와서는 옷갈아입고 밥먹고 씻은 후 바로 노트북을 켜고 앉아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이크업 정보를 눈에 불을 켜고 찾았다. (심지어 내가 관심있는 메이크업 업체의 일반인 신부의 본식 메이크업 후기 사진 위주로 캡쳐떠서 파워포인트에 저장까지 했다.) 한 30분 정도 찾으니 뭔가 지쳐서 평소처럼 남자친구와 통화를 했는데..내가 찾아본 메이크업 관련 정보를 쏟아내며 어떤게 괜찮냐고 물으니 그의 반응이 어쩐지 뜻뜨미지근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0.01.15

나이 들어감의 장점

올해로 37살이 되었다 (만…만으로 35세, 만 나이를 따진다는 게 이미 나이 들어간다는 증거다.) 20대 초반, 아니 30살만 봐도 부러운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나이 들어가는 것이 이런 면에서 좋기도 하다. 1. 내 패션 취향을 좀 더 분명히 알게 된다. 중학교 때부터 내 옷은 내가 직접 쇼핑하고 선택했다. 10대와 20대 초,중반 수많은 쇼핑실패 (사 놓고 손이 잘 안 가거나, 단독으로는 예쁜데 색깔 맞추기가 어려워서 결국 안 입게 되거나)를 거치며, ‘나의 스타일’을 파악하게 되었다. 지금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옷을 산다기 보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들를 일이 있을 때 지나가다 쓰윽 하고 스캔하기만 해도 몇 개 옷이 레이더망에 걸리고 그 중 입어보고 잘 어울리는 옷을 선택하곤 한다. ..

카테고리 없음 2020.01.14

문래 창작촌 맛집 - 그믐족발

남자친구와 문래 창작촌에 주말에 식사하러 종종 가곤한다. 수많은 철공소와 음식점,카페,공방이 공존하는 창작촌에는 조금은 특이한 메뉴의 음식점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오늘 방문한 그믐족발의 경우 지나갈 때마다 늘 웨이팅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체 족발이 얼마나 맛있길래?' 이런 생각이 들어 그믐족발을 검색해보니, 꽈리튀김족발 이라는 특이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튀긴 족발위에 꽈리고추튀김을 얹어서 주는, 후기는 족발치킨을 먹는 기분이었다는 이야기와 꽈리고추를 안좋아하는데도 정말 맛있게 먹었고 꽈리고추가 족발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좋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튀긴족발은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다, 블로그 후기에서 사진을 보니 비주얼이 너무 먹음직스러웠다. 오늘 오후 5시 15분쯤 도착했을 때, 앞에 3..

카테고리 없음 2020.01.12

소개팅 남녀

친구에게 받을 게 있어서 친구와 잠깐 카페에서 만났다. 친구가 먼저 와있었고 카페에 들어서서 친구가 어디에 있나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테이블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중 친구가 아닌 소개팅 중인 남녀가 눈에 들어왔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밥을 먹으러 가거나 차를 마시러 갈 때면 특히 좀 핫하다는 음식점에 갈때면 소개팅을 하는듯해 보이는 사람들이 한 눈에 확 들어온다. 친구, 연인, 부부가 아닌 살면서 오늘 처음 만난 서로가 아직은 낯설은 남자와 여자가 풍겨내는 오오라가 확실히 있나보다. 여자분은 단아하게 예뻤고, 남자도 스타일리쉬해보였다. 남자분이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었고, 얼핏 본 여자 분의 표정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오 소개팅을 하나보군’ 이라는 생각을 한 후, 샌드위치를 주문한 후 받아서 친구에게 갔..

카테고리 없음 2020.01.11

오늘의 묵상

작년부터 매일 성경을 읽으려고 하면서, 매일 읽진 못했지만 신약을 1번 다 읽을 수 있었다. 올해는 새해를 맞아 구약 창세기부터 읽고 있는데 오늘 출근길 말씀을 읽다 이 부분이 새롭게 느껴졌다. #1.아브라함의 6번 기도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만일 소돔 성중에서 의인 오십을 찾으면 그들을 위하여 온 지경을 용서하리라 아브라함이 말씀하여 가로되 티끌과 같은 나라도 감히 주께 고하나이다 오십 의인 중에 오인이 부족할 것이면 그 오인 부족함을 인하여 온 성을 멸하시리이까 가라사대 내가 거기서 사십 오인을 찾으면 멸하지 아니하리라 아브라함이 또 고하여 가로되 거기서 사십인을 찾으시면 어찌 하시려나이까 가라사대 사십인을 인하여 멸하지 아니하리라 아브라함이 가로되 내 주여 노하지 마옵시고 말씀하게 하옵소서 거..

카테고리 없음 2020.01.09

디지털 소외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께서 가방에서 주섬주섬 새 휴대폰과 유심칩을 꺼내시더니 나에게 이거 좀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다. 유심칩과 휴대폰을 넘겨받고 유심칩을 껴드린 후 휴대폰을 건네드렸더니, 다시 설정하는 걸 물어보셔서 몇 개의 클릭버튼을 눌러드렸다. 아주머니는 중간중간 고맙다고 하시며, 나이든 사람들한테는 너무 어렵다는 추임새도 혼자말처럼 계속 하셨다. 아주머니를 보며 작년 엄마가 친구와 태국에 놀러갔을 때 있었던 유심칩 소동이 생각났다. 4박 5일인가 패키지 일정이었는데 엄마가 가서도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길 원했다. 언니가 알아보니 로밍,포켓와이파이,유심칩 중 유심칩이 가장 저렴했고 ‘엄마 이런 거 잘 못할거 같다’고 걱정하는 엄마에게 ‘진짜 하나도 어렵지 않다. 거기..

카테고리 없음 2020.01.08

당신을 표현하는 3가지 키워드

연말 최근 회사를 그만둔 동기를 만나 저녁을 함께 하는데, 그녀가 직접 그린 선인장 그림을 선물로 주었다. 다음 날, 회사 파티션 벽 한켠에 선인장 그림을 붙인 후 사진을 찍어서 동기에게 한 장, 회사를 그만둔지 한참 되셨지만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 과장님 한 분께 보냈다. 과장님과 카톡을 하다가 나를 세 가지 키워드로 표현해달라고 장난스레 말했는데, 너무 퀵하게 답이 오는 걸 보고 내 주변 가까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급 궁금해졌다. 아래는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수집한 나를 표현하는 키워드 데이터이고, 드래그하면 누가 한 말인지 나온다. - 활달,진지,착함 (과장님) - 사랑스러움,잘먹음,비타민 (남자친구) - 커리어우먼,마이웨이,미식가 (중2때부터 친구인 교회친구) - 열정,어리숙함,? ..

카테고리 없음 2020.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