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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나올 모퉁이 죽을 모퉁이

#1. 귓밥 vs. 귀지"누나 그거 알았어?""뭐가?""우리 집에서는 귓밥 판다고 말하잖아.""응. 그게 뭐""다른 사람들은 귀지 판다고 하더라고. 우리처럼 귓밥파개라고 안하고 귀이개라고 말하고! ㅋㅋㅋ""헐. 진짜 그러네 맞네맞네 보통 사람들 그렇게 말했던 거 같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뭐 못알아 듣진 않잖어""내 친구 못알아듣던데?" 언젠가 동생이 귓밥이라는 말을 보통 사람들이 잘 안쓴다는 걸 불현듯 깨닫고 우리집에서는 너무 익숙한 그 단어가 모두에게 통용되는 단어가 아니라고 말해준 적이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검색해 보니, 귓밥은 귀지의 방언 (전라, 제주, 함북)이라고 한다.외할아버지가 이북 출신이신데 어쩌면 '귓밥'은 외할아버지-엄마-우리 삼남매로 이어져 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

카테고리 없음 2019.12.28

회사 내 인간관계

어제 유미의 세포들 웹툰에서 엄청 공감되는 장면을 봤다. 바로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어색한 관계의 사람과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치지 않기 위해 시간 조정을 해서 나왔는데 마주쳐버린 어색한 상황을 묘사한 장면.출처:네이버웹툰 유미의세포들 443화 견딜 수 없는 이런 분위기 만화 원본링크: http://naver.me/GiiBZ5OG 내가 생각하는 회사 내 인간관계는 크게 6 단계로 나누어진다. 0단계.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 1단계.얼굴은 모르지만 이름은 낯익은 사람,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은 낯익은 사람 1-1단계.얼굴도 알고 이름도 알고 어디 부서 누구인지도 알지만 인사하지 않는 사람 1-2단계.같이 일을 하긴 했는데 전화나 메신저로만 해서 얼굴은 모르는 사람 2단계.얼굴,이름 알고 마주치면 가볍게 목..

카테고리 없음 2019.12.27

내가 일기를 쓰는 이유

2018,2019,2020년 일기장 나는 올해로 2년째 꾸준히 일기를 쓰고 있다. 매일 쓰지는 못하지만 한 달에 20일 정도는 쓰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꾸준히 일기를 쓰게 된 건 사실 우연한 계기에서 출발했다. 17년 11월쯤인가 알라딘 앱에 어떤 책을 주문하러 들어갔다가, 특정 도서를 포함해서 5만원 이상의 서적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무민 다이어리를 준다는 프로모션을 봤는데, 다이어리가 너무 취향저격인거다. 책을 추가로 더 사서 그 다이어리를 받게 되었다. 왠지 일기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일기 쓰기를 시작했다. 사실 그 이전에도 다이어리를 사서 일기를 썼던 적이 있긴 했다. 23살 교환학생 시절 나름 꾸준히 일기를 썻고 그 이후에는 주로 마음이 힘들 때 마음을 풀어내기 위해 뭔가 간헐..

카테고리 없음 2019.12.26

친구들

오늘 회사에서 내년 개인 업무목표 제출마감일이라 자료를 만들다가 간단하게 생생한 소비자 의견을 들어야 할 일이 있어 나까지 4명이 있는 고등학교 친구들 단톡방에 친구들 의견을 물어봤다. 한 명은 남편을 따라 아부다비에, 한 명은 전업주부로, 다른 한 명은 워킹맘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친구들은 나의 질문에 상세한 답변을 줬고, 그걸 계기로 오늘 단톡방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밀려왔던 온갖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한국의 부동산 가격은 왜 자꾸 오르는가. 대체 내 집 마련은 언제쯤? -나이들어가시는 부모님과의 부딪힘, 짜증폭발과 짠함의 반복 -육아의 서러움과 고충 -우리가 함께 보냈던 시간들에 대한 추억소환 20대 후반엔 친구들에게 때론 섭섭할 때도 있었고 멀어졌다고 느꼈던 적도 있었다...

카테고리 없음 2019.12.20

또 한 명의 후배가 퇴사를 한다

올해 동기, 가까운 후배들이 줄줄이 퇴사를 했다. 올해 7월 남아있는 동기들 중 가장 친했던 언니가, 11월 또 다른 동기가 퇴사했고, 12월 말에 아끼는 후배가, 1월 말에는 부서 막내가 퇴사를 한다. 계획없는 퇴사도 있고 이직이나 대학원에 가는 경우도 있다. 각자의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을 남아서 지켜보면서 마음이 헛헛해옴을 느낀다. ‘내가 너무 회사를 오래 다니는건가?’ ‘이제 나는 한 직장에 만 11년을 넘게 다녀 이직을 하고자 해도 어려울텐데 적절하게 옮기며 커리어를 쌓았어야 했던거 아닐까?’ ‘그래도 지금까지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아직도 이 일이 좋은데 즐거운데 회사는 매출로 사람을 쪼아대고 계속해서 조직을 변경하는데 나는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 ‘나는 회사를 그만두면 뭘 할 수 ..

카테고리 없음 2019.12.19

보고서를 털었다

이번 달 초부터 이어온 보고서 행진이 드디어 오늘로 끝이 났다. 5시 30분 경에 최종 보고서를 발송한 후, 다른 고객에게 다음 주에 잡힌 PT 일정을 물어보려고 전화했는데 ‘오마나! PT를 안하게 될 것 같다고!!!!!!!’ 이렇게 행복할 수가! 오늘 퇴사한 동기를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맛난 저녁을 먹으며 밀린 수다를 떨어야겠다.

카테고리 없음 2019.12.18

2019년 나의 한 해 리뷰

로니힐님의 오늘 글을 보고 뽐뿌를 받아 2019년 나의 올 한해는 어땠는지 업무, 신앙, 자기계발, 여가시간 4개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되돌아봤다. [업무] 한줄평 : 새로운 기법을 배워서 업무적으로 성장함을 느꼈던 한 해 1.제안서 3전 2승 1패 -견적서나 퀵 (Quick) 제안서 이외 새로운 기법을 적용하여 제출했던 정식 제안서 3건 중 2건을 수주했다. -수행한 2건은 내가 좋아하는 유형+ 커리어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여서 즐겁게 일했고 보고서 쓰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수주하지 못한 제안서도 우리회사 보유 모듈의 한계로 인한 미수주이며, 내부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았기에 만족한다. 2.워라벨 (work and life balance) Not bad -연간 평균으로 보면 한 ..

카테고리 없음 2019.12.16

마니또 선물 고르기

교회 청년부 연말모임에서 마니또 선물을 교환하기로 했다. 마니또는 정하지 않았고 최소 2만원인 선물을 각자 준비해오기로 했다. 처음에는 스타벅스 카드에 2만원을 충전해서 줄까도 생각했는데 실용적인 선물임은 틀림 없지만 뭔가 받을 때의 감동이 떨어질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선물은 상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걸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남자친구와는 서로 생일선물 고를 때 함께 쇼핑하기도 하고 원하는 걸 말하기도 하는 편이다. 나까지 4명이서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들과도 생일 당사자가 선물을 골라서 단톡에 올리면 나머지 친구들이 비용을 입금하는 방식이 20대 중반이후 지금껏 이어져 오고 있다. (사실 생일 당사자 제외한 나머지 3명이 3만원씩 내는 거라서 총 9만원 한도내에서 선물을 고르는거고, 현금으로 계좌이체..

카테고리 없음 2019.12.15

내가 관심있다고 착각했던 것들

작년 삼일절, 아이스 라떼가 맛있는 동네 카페에 가서 한가로운 휴일 오전을 보내고 있었다. 카페에 킨포크 잡지가 있길래 가져다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는거다. 한 편의 글을 읽어내려가며 빙그레 웃음이 지어지고, 또 다른 글을 읽을 땐 마음 속으로 찬탄을 해가며 ‘이런 시도 정말 괜찮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글을 읽는데 마음이 꽉 차들어가는 느낌이랄까? 따사로운 햇살이 느껴지는 휴일 오전, 아직 사람이 차지 않아 조용하고 여유로운 카페 안, 마음을 울리는 여러 편의 글, 커피향과 우유맛의 조화가 완벽한 아이스라떼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조합이었다. 이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킨포크를 정기구독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검색을 해보니 계간지 (계절에 따라 네 번 발행하는 잡..

카테고리 없음 2019.12.14

Exhausted

지난 주부터 나의 업무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 12/4(수) A-1 프로젝트 Topline 발송 - 12/5(목) A-1 프로젝트 결과테이블 발송 - 12/6(금) A-1 프로젝트 최종 보고서 발송 - 12/11(수) B 프로젝트 Software 발송 - 12/13(금) 오전 A-2 프로젝트 Topline 발송 - 12/13(금) 오후 B 프로젝트 보고서 발송 오늘 오전/오후 2개의 보고서를 보내고 나니 뒷목이 뻣뻣해옴을 느꼈다. 진짜 exhausted 탈진 상태로 퇴근하면서 엄마에게 퇴근해서 가고 있다고 카톡을 보내니 엄마가 ‘뼈해장국’ 이라고 저녁 메뉴를 알려주는 답장이 왔다. 평소 엄마표 뼈해장국을 무척 좋아하고 잘 먹는데 오늘만큼은 땡기지 않았다. 대신 내 입은 다른 걸 원하고 있었다. 이를테..

카테고리 없음 2019.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