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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그 후

공식적으로는 내년 1월부터 내가 속한 부서의 조직개편이 된다. 입사 후 가장 큰 변화 앞에 꽤나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지 지난 밤 새벽 4시까지 잠이 오지 않아 오늘 오후에는 A파일을 열어야지 생각하며 B파일을 열고, 데이터를 계속 잘못 보고 집중이 되지 않는 멍한 상태가 이어졌다. 오늘 보내야 하는 보고서를 고객에게 발송한 후 과감히 업무를 접고 퇴근을 한 후 오랜만에 주중 데이트를 했다. 뜨끈한 쌀국수 국물 한 술에 몸을 녹이고, 회사의 이런 변화와 어떻게든 매출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윗선이 너무 싫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나를 따뜻하게 응시해주는 그의 눈맞춤에 마음을 녹인다. 회사를 다닌 지 어언 10년이 넘어가며 내가 흙수저가 아니었다면 원할 때 언제든 뒷일을 걱정하지 않고 회사를 때려칠 수 있었을까 라..

카테고리 없음 2019.12.04

누군가를 알게 되는 과정

어제 유튜브 알고리즘 관련 글에서 Anne Marie 노래 커버영상을 추천받은 얘기를 쓰다가 내가 Anne Marie를 어떻게 처음 알게 됐는지 생각이 났다 #1. 앤마리를 알고 노래를 듣기까지의 과정 올해 7월 제이슨 므라즈 콘서트 당일 날 인턴사원과 함께 점심을 먹다가 저녁에 므라즈 콘서트 간다고 얘기하다 자연스럽게 그 친구에게 어떤 가수 제일 좋아하냐고 물어보니 “앤마리요!”라고 했다. 나는 그때 앤마리 이름을 처음 들어봐서 유명한 가수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오호! 하면서 진짜 이름만 접수했을 뿐 가수에 대해 검색하거나 노래를 찾아보진 않았다. 그렇게 앤마리가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질 무렵 어느 날 집에서 뉴스를 보는데 앤마리가 나오는거다. 내용인즉슨 앤마리가 내한공연을 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

카테고리 없음 2019.12.03

유튜브 알고리즘이 신기하다

요즘 유튜브를 즐겨보고 있는데 유튜브 앱에 들어갈 때 메인 홈에서 추천해주는 채널을 볼때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주로 유튜브로 보고 듣는 건 크게 3가지이다. -마커스,아이자야 식스티원,어노인팅 등 찬양듣기/간간히 팝송 듣기 -옆집언니 최실장,밀라논나,한혜연 슈스스 등 패션 관련 채널 구독 -워크맨 (feat 장성규) 최근에 유튜브에서 추천해줘서 내가 봤던 영상을 보면, ​ ​1. 친남매가 부르는 Anne Marie 2002 노래 ->이건 내가 앤마리 2002 노래를 검색해서 공연실황, 에드시런 기타반주에 맞춘 거 등 여러 곡을 들었기에, 2002 노래에 관심있는 한국인이고 다른 한국인들도 많이 듣고 (조회수가 168만이다 ㅎㅎ) 좋아하는 곡이니 (6.2만 like) 얘도 좋..

카테고리 없음 2019.12.02

엄마의 마음

예배를 드리고 청년부 모임을 마친 후, 남자친구와 영화를 보고 쇼핑하다가 저녁 먹고 집에 들어서니 저녁 9시 반쯤 되었다. 옷을 갈아입으면서 내 방 키보드에 뭔가 주먹밥 같은게 비닐에 쌓여있는 게 보여 보니까 랩에 쌓인 작은 주먹밥 두 알이 비닐에 한번 더 담긴 채 노란색 포스트잇을 몸에 붙이고 키보드 덮개 위에 누워있다. ‘내일아침밥.’ 노란 포스트잇 위에 익숙한 엄마글씨가 보이고 고소한 참기름 향이 풍겨온다.

카테고리 없음 2019.12.01

유행하면 예뻐보인다

​ 올해 겨울 핫 아이템은 ‘뽀글이’ 재킷이다. 작년부터 이런 류의 옷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많은 브랜드에서 이 ‘뽀글이’ 재킷을 앞다투어 내놨다. 정말 신기한 건 이렇게 유행하기 시작하면 그 전엔 크게 관심없던 옷이 예뻐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왜그럴까 생각해보면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1.워낙 많은 사람들 (TV에 나오는 사람들 포함)이 입는 걸 보다 보니 눈에 익숙해지고 자주 보다 보니 또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나도 한번? 이라는 생각이 슬며시 든다. 2.다양한 브랜드에서 상품을 내다보면 디테일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그 중 하나쯤은 내 취향을 저격하는 아이템이 나온다. 롱패딩도 플리츠 스커트도 유행을 제대로 타기 시작하니 명품, 브랜드, 보세까지 정말 색상도 디자..

카테고리 없음 2019.11.30

부각을 주문했다

부각-한 때 나혼자산다에서 화사가 김부각 먹방을 해서 유명해졌던 그 음식, 난 평소에도 안먹는 음식이고 그때도 ‘오 이런게 유행하는군’ 생각만하고 관심도 가지지 않던 음식이었다. 어제 세미나 장소 로비에서 대한민국 전통식품명인의 식품을 소개하는 작은 부스가 있었는데 거기서 시식으로 부각을 비롯해서 약과, 유과 등을 나눠주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나서 무료로 주길래 하나씩 받아서 내 자리로 왔다. ​ 그 중 연근이 들어있는 부각이 너무 맛있어보이는거다. 그래서 봉지를 뜯어 한 입 맛보는 순간....!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 고소하기도 하고 건강하기도 한데 일단 맛있다! 곧 작은 봉지 내 부각을 다 먹은 이후 이건 사야해!!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부스에 가서 리플렛을 챙겨와서 검색을 시작했다. ‘오희숙 부각..

카테고리 없음 2019.11.29

휴식의 중요성

오늘 업무관련 세미나가 있어 사무실이 아닌 세미나 장소로 출근 중이다. 회사가 아닌 곳으로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출근한다는 점, 오늘 하루 일을 잠깐 쉬어간다는 게 꽤 마음을 즐겁게 한다. 한창 새벽까지 야근을 많이 하던 주니어 시절, 늦은 퇴근 후 내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하릴없이 인터넷을 들여다보다가 프레인 여준영 대표가 이런 글을 쓴 걸 본 적이 있다. ‘회사 생활에서 롱런하려면 업무 사이사이의 나만의 즐거움을 넣는 게 필요하다고.’ 그 말에 감명받은 나는 그 후 정신없이 일이 휘몰아치고 때로는 쳇바퀴도는 듯 반복적인 일상이 계속되는 속에서도 ‘나만의 즐거움’을 넣으려고 노력했다. 한창 지방 출장을 다닐 때는 사무소 부근에서 맛집을 검색해서 밥이라도 맛있게 먹고 다녔고, 제주도로 출장을 갔을 때는 ..

카테고리 없음 2019.11.28

김칫국 드링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 상대는 생각도 않는데 가능성도 없는 일에 혼자 기대감을 품는 것을 비꼬는 말. 나는 김칫국 드링커다. 마치 소개팅 하러 나가서 본 남자가 마음에 들자 그 남자와 애 낳고 사는 생각을 하는 수준으로, 뭔가 대화를 나누거나 이런 걸 해볼까 혼자 생각하다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이미 그 일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며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어제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그가 경기 모처에 특별분양이 나온 걸 넣었고, 이번 주 목요일에는 용산에 나오는분양을 넣을 계획이라고 했다. 분양사 홈페이지 들어가서 메인 화면에 아파트 전경을 보니 진짜 내가 꿈꾸던 아파트였다. 내가 곧 김칫국을 마시며 “이거 만약 되면 우리 둘 다 대출을 풀로 끌어다써도 빠듯할텐데..

카테고리 없음 2019.11.27

아침 챙겨 드시나요?

5년 전 엄마가 일을 시작하시게 되면서 아침 밥을 자연스럽게 안먹게 되었다. 이전에도 엄마가 아침은 꼭 챙겨먹고 가야한다고 한 술이라도 뜨고 가라고 하셨기에 자고 일어나자마자 눈을 감은 채 식탁에 앉아 억지로 한두숟가락을 뜬 후 출근을 하곤 했다. 엄마가 바빠지시면서 상대적으로 출근이 늦는 아빠가 (아빠는 오후에만 4시간 정도 일하신다) 가끔 토스트를 구워주시거나 고구마, 빵을 챙겨주시곤 하기에 감사하게도 아침을 아예 거르지는 않고 있다. 사실 집에서 챙겨주시지 않는다해도 회사에 가면 탕비실에 오뜨, 몽쉘통통, 오예스 등의 간식이 있어 허기진 배를 채울 수는 있고, 아니면 회사 지하 편의점이나 부근의 파리바게트 등을 가서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우유를 사먹는 것도 가능하다. 엄마는 ‘아침 안먹는 게 습관..

카테고리 없음 2019.11.26

2020년엔 내 얼굴에 어울리는 눈썹 모양을 찾는게 목표다

우리 회사는 11월이 회기마감이라, 12월부터 회기년도 상 새해의 시작이다. 즉, 휴가도 리셋된다는 이야기. 지난 주까지 세팅해야 하는 일을 끝내고, 이제 몰려드는 보고서를 쳐내기 전에 한템포 쉬어가고자, 회기 마감 전 마지막 연차를 쓰고 하루 쉬었다. 남자친구와 휴가를 맞춰서 가볍게 남한산성에 가서 둘레길도 걷고 점심을 먹은 후 남한산성에서 가장 '핫'하다는 카페를 검색해서 찾아갔다. 평일 중 가장 비수기라는 월요일임에도 사람이 무척 많았다. 오늘 쉬면서 2020년 새해 계획을 세워보려고 했던지라 올해 초 세웠던 새해 계획을 참고하여 내년도 계획을 세워보았다. 여기에 몇 가지만 공개하자면! - 영어: 일주일에 1번 라이브 아카데미 듣기 (https://youtu.be/poDx7qMITco) : 재작년에..

카테고리 없음 201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