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마니또 선물 고르기

구르미그린달빛아래 2019. 12. 15. 22:19

교회 청년부 연말모임에서 마니또 선물을 교환하기로 했다. 마니또는 정하지 않았고 최소 2만원인 선물을 각자 준비해오기로 했다.

처음에는 스타벅스 카드에 2만원을 충전해서 줄까도 생각했는데 실용적인 선물임은 틀림 없지만 뭔가 받을 때의 감동이 떨어질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선물은 상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걸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남자친구와는 서로 생일선물 고를 때 함께 쇼핑하기도 하고 원하는 걸 말하기도 하는 편이다. 나까지 4명이서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들과도 생일 당사자가 선물을 골라서 단톡에 올리면 나머지 친구들이 비용을 입금하는 방식이 20대 중반이후 지금껏 이어져 오고 있다. (사실 생일 당사자 제외한 나머지 3명이 3만원씩 내는 거라서 총 9만원 한도내에서 선물을 고르는거고, 현금으로 계좌이체를 하기에 선물받는 기분이 딱히 나지는 않지만 어쨌든 지금껏 서로 생일을 챙겨주고 있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

그런 나조차도 마니또 선물만큼은 꼭 실용적이지 않더라도 내 돈주고 사긴 아깝지만 누군가 선물해주면 좋겠는 그런 걸 사고싶어진다. 받는 즐거움을 더하고 싶어진달까?

오늘 오후에 남자친구와 함께 백화점에 가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팝업스토어에서 캔들 케이스를 파는 걸 봤다.

예쁘다! 저 작은 거 하나에 팔천원이나 한다고? 내돈주고 사기 뭔가 아까운 기분이다! 근데 누군가 사준다면 기분이 너무 좋아질 것 같은 그런 케이스다.
내가 쓸 것도 아닌데 내 물건 살 때보다 더 고심해서 어떤 디자인을 살지 고르고 골라, 미니 캔들 케이스 3개에 캔들 5개, 라이터까지 함께 주는 세트 상품을 구매했다.

구매를 마치자 뭔가 숙제를 기분좋게 끝낸 기분이 들었다.

누구에게 이 캔들케이스가 갈 지 모르겠지만, 나만큼이나 이 캔들케이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 캔들홀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