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소개팅 남녀

구르미그린달빛아래 2020. 1. 11. 17:25

친구에게 받을 게 있어서 친구와 잠깐 카페에서 만났다. 친구가 먼저 와있었고 카페에 들어서서 친구가 어디에 있나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테이블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중 친구가 아닌 소개팅 중인 남녀가 눈에 들어왔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밥을 먹으러 가거나 차를 마시러 갈 때면 특히 좀 핫하다는 음식점에 갈때면 소개팅을 하는듯해 보이는 사람들이 한 눈에 확 들어온다. 친구, 연인, 부부가 아닌 살면서 오늘 처음 만난 서로가 아직은 낯설은 남자와 여자가 풍겨내는 오오라가 확실히 있나보다. 여자분은 단아하게 예뻤고, 남자도 스타일리쉬해보였다. 남자분이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었고, 얼핏 본 여자 분의 표정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오 소개팅을 하나보군’ 이라는 생각을 한 후, 샌드위치를 주문한 후 받아서 친구에게 갔다. 친구와 30분 가량 얘기를 하다가 자리를 옮기기 위해 나왔다. 나가기 전에 옷을 정리하는 데 문 앞쪽에 앉아있던 그 소개팅 커플이 눈에 들어왔다. 여전히 남자는 제스처를 써가며 무언가 계속 얘기중이었고 여자의 표정은 한층 어두워져있었다.

짜증이 서려있는 표정이었다. 남자의 외모가 혹은 이야기 내용이 맘에 안드는 걸수도 있었겠지만, 왜인지 저 남자가 자기 얘기만 주구장창 늘어놓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 카페를 나왔기에 그 둘이 어떻게 됐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밥을 먹거나 카페를 갈 때마다 종종 소개팅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표정이나 분위기로 느껴지는..이 사람들 이후에도 또 만날 거 같다 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소개팅에서 호감을 갖기 위해서는 뭐니뭐니해도 ‘내 마음에 드는 외모’인지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오죽하면 소개팅의 성패는 만난 지 3초만에 결정된다고 할까), 얼마나 대화가 잘 통하는지가 애프터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본다. 그리고 ‘얼마나 대화가 잘 통하는지’를 결정짓는 건 상대의 말을 들을 마음가짐이 서로에게 있는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 같다. (물론 처음부터 무슨 말을 해도 쿵짝이 맞는 소개팅 상대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드무니 말이다.)


오늘은 왜인지 이런 실없는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