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7살이 되었다 (만…만으로 35세, 만 나이를 따진다는 게 이미 나이 들어간다는 증거다.) 20대 초반, 아니 30살만 봐도 부러운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나이 들어가는 것이 이런 면에서 좋기도 하다. 1. 내 패션 취향을 좀 더 분명히 알게 된다. 중학교 때부터 내 옷은 내가 직접 쇼핑하고 선택했다. 10대와 20대 초,중반 수많은 쇼핑실패 (사 놓고 손이 잘 안 가거나, 단독으로는 예쁜데 색깔 맞추기가 어려워서 결국 안 입게 되거나)를 거치며, ‘나의 스타일’을 파악하게 되었다. 지금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옷을 산다기 보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들를 일이 있을 때 지나가다 쓰윽 하고 스캔하기만 해도 몇 개 옷이 레이더망에 걸리고 그 중 입어보고 잘 어울리는 옷을 선택하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