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는 내년 1월부터 내가 속한 부서의 조직개편이 된다. 입사 후 가장 큰 변화 앞에 꽤나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지 지난 밤 새벽 4시까지 잠이 오지 않아 오늘 오후에는 A파일을 열어야지 생각하며 B파일을 열고, 데이터를 계속 잘못 보고 집중이 되지 않는 멍한 상태가 이어졌다. 오늘 보내야 하는 보고서를 고객에게 발송한 후 과감히 업무를 접고 퇴근을 한 후 오랜만에 주중 데이트를 했다. 뜨끈한 쌀국수 국물 한 술에 몸을 녹이고, 회사의 이런 변화와 어떻게든 매출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윗선이 너무 싫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나를 따뜻하게 응시해주는 그의 눈맞춤에 마음을 녹인다. 회사를 다닌 지 어언 10년이 넘어가며 내가 흙수저가 아니었다면 원할 때 언제든 뒷일을 걱정하지 않고 회사를 때려칠 수 있었을까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