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살, 처음으로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대리님, 과장님이 밥 사주실 때마다 ‘학생이어서 좋겠다’, ‘어려서 좋겠다’, ‘교환학생 곧 간다니 좋겠다’ 하며 이번주도 로또가 안됐다며 로또만이 답이라는 얘기를 늘어놓곤 했다. 국내에서 탑인 식품회사를 다니면서 매일 간식으로 도너츠와 커피도 나오는 좋은 회사인 것 같은데 왜 늘 로또 타령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스물일곱, 입사 후 한창 일을 많이 하던 대리 시절, 전날 야근하고 아침에 출근하면 사수 모니터에는 늘 클리앙이라는 커뮤니티가 떠있었고 모니터를 바라보며 낄낄거리며 어깨를 들썩이며 웃는 사수가 미웠다. 집중해서 같이 일을 쳐내도 모자랄 판에 오전 시간은 늘 커뮤니티를 끼고 살고, 모니터 한 켠에는 늘 ‘무한도전’ 영상을 띄워놓는 그가 한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