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에와서 저녁을 먹는데 식탁 위에 낯익은 엄마글씨로 여러 메뉴가 적힌 종이가 올려져 있었다. “엄마 이거 뭐에요? OOO (동생이름) 오면 해주려고?” “응~~” “OOO이 좋아하겠네. 근데 뭐 이렇게 많이 준비해요..” 작년 여름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후 방학을 맞아 잠깐 한국에 들어오게 된 아들에게 이것저것 해주고 싶으신 음식이 많은 모양이다. 나에게는 나보다 다섯 살 어린 남동생이 있다. 26살이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서 벌써 4살된 딸을 둔 어엿한 아빠이기도 하다. 동생하면 여러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새로운 환경에 가면 유독 긴장을 많이 하는 동생은 군입대를 위해 논산훈련소에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빳빳하게 굳은 표정으로 원래도 까만 얼굴이 더 까매져 있었다. 엄마가 동생이 좋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