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데이트를 마치고 헤어질 무렵 그는 자꾸 연말데이트를 특별하게 하고 싶다고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랑 크리스마스 때 갔던 곳 모두 좋아하지 않았냐며 연말 데이트이니만큼 나를 즐겁게 해주고 싶고 내가 웃는 걸 보는 게 좋다고 했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요즘 들어 내가 데이트할 때 지루해하고 잘 웃지도 반응하지도 않아 고민이라는 그의 속내를 들을 수 있었다. 남자친구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온 후 어쩐지 그가 안쓰러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그 전화의 끝에 ‘연말데이트 장소 고민’으로 비춰졌던 그의 고민의 근원적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직장에서 두 달 정도 큰 규모의 행사를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치뤘고 주변에서 칭찬도 들었지만, 행사를 준비하는 담당자에게 의례적으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