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점심시간에 부서 분들과 점심을 먹는데, 최근 야근과 휴근(휴일근무)을 그것도 상사 프로젝트를 떠맡아 밥먹듯 하고 계시는 한 분이 12월 말에는 드디어 몇 일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인류애를 회복하고 올께요.’ 우리 모두는 그 말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누구보다 그 분이 얼마나 억울하게 상사가 싸놓은 똥을 치우고 있는 줄 알기에. 너무 바쁜 건 나쁜거다 라는 말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잦은 야근은 사람을 피폐하게 하고, 자꾸 내 주변 동료들을 미워하게 만들고, 내가 하는 일이 가치없는 일로 느껴지게 만든다. 지금도 어디선가 인류애를 잃어가고 있을 수많은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당신 잘못 없다고 지금껏 충분히 수고했노라며 어깨를 도닥여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