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글쓰기의 힘 (feat. 독서통신)

올해 회사에서 제공하는 독서통신 교육을 통해 총 5과정, 10권의 책을 소장하게 되었다.
(사실 끝까지 읽은 책이 단 한권도 없기에 소장이라는 표현을 쓴다.)

지금 수강과정 목록을 살펴보니 내 관심사의 변천이 보인다.

연초에는 업무 관련 프리젠테이션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비즈니스 스피치 관련 서적을, 그 후에는 독서, 시간 활용, 돈 모으기, 인생 2막으로 고민이 옮겨가는 것을 볼 수 있다.

1.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비즈니스 스피치의 모든 것 (19년 1~2월)
2. 나는 내가 끌리는대로 독서한다 (19년 3~4월)
3. 황금 같은 당신의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는 방법 (19년 5~6월)
4. 6개월에 천만 원 모으는 자동 부자 습관 (19년 9~10월)
5. 인생 2막, 내가 원하는 대로 살기 (19년 11~12월)

 

독서통신은 매달 1권의 책을 읽고 책 관련된 서술형 3문제를 작성한 후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책을 무료로 가질 수 있다. 이상적으로는 평소 책을 읽은 이후 문제를 푸는 게 좋겠지만, 내 경우 보통 초반 1/3 정도를 읽다가 흐지부지 되고, 마감일이 닥치면 책을 펴고 그 문제와 관련된 부분을 찾아 정답을 적고 제출하게 되더라. 다만, 마지막 문제는 항상 책 내용을 내 상황에 적용하여 글을 써야하는 문제라서 어쨌든 생각을 해서 제출을 해야 한다.

 

 

오늘도 독서통신 과제 초치기를 하러 들어갔고, 오늘의 마지막 문제는 이거였다.

저자는 현역에 있는 후배들에게 인생 2막살이 준비를 위해 다양한 Tip을 주고 있습니다. 그중 ‘내가 만약 3~40대 청춘으로 다시 돌아간다면?’에 제시된 Tip을 학습자의 환경에 적용하여 그 활용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서술하십시오.

1. 100세 시대에 대한 인생 3모작 계획의 개요를 제시
2. 노후생활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 계획을 제시
3. 건강관리에 대한 투자 계획을 제시
4. 미래를 위한 재테크 계획을 제시

 

허허. 진짜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한 답안을 고민한다면 진짜 쉽게 답을 찾기 어렵고 많은 고민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인데 ‘어차피 나는 과제만 내면 땡이다’ 라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내가 생각나는 거만 일필휘지로 써 내려갔다. 내 생각이 담긴 내용이 들어가기만 하면 점수가 어느 정도 나온다는 걸 알기에 부담도 없었고.

 

다 써놓고 보니 내용은 엉성하지만 그래도 내 생각이 담겨있고 살면서 고민해야 하는 문제는 분명히 맞으니, 어설프지만 과제에 제출했던 이 글을 내 앞으로의 인생계획의 draft version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니 어려워 보이고 복잡해 보이고 진짜 제대로 각 잡고 해도 쉬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주제가 한 10여분만에 끝나는 기적(?)을 맛보았다.

 

 

좀 민망하지만 날 것 그대로의 나의 인생계획(?)을 공유해 본다. 일부러 거친 표현, 문장 주술호응이 맞지 않는 것도 아무것도 수정하지 않고, 내 직업과 관련된 두 가지 내용만 XXX로 처리했다.

 

1. 100세 시대에 대한 인생 3모작 계획의 개요를 제시

나는 현재 36살로 100세를 산다고 가정했을 때 인생1모작의 시기의 끝을 지나고 있다.

나는 25살에 입사하여 만으로 11년 6개월째 한 직장에 근무하고 있고, 최대 40살 정도까지만 직장생활을 할 계획이다. XXX로서의 인생1모작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XXXX에 대한 전문 리뷰어로서 인생 2모작을 시작해 보고자한다. 또한 동시에 동화작가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내년부터는 습작을 꾸준히 해보고자 한다. 인생3모작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펴내는 작가로서 살아가고 싶다.

 

2. 노후생활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 계획을 제시

노후를 위해서는 우선 크게 3가지를 준비하고자 한다.

1) 서울에 내 집 마련: 결혼 후 신규 분양을 노리거나, 아니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서울시내 구형 아파트를 대출을 껴서 내년에 구입할 예정이다

-> 평생 살아갈 집을 마련하여 노후에 내 집에 대한 걱정 없이 살고자 한다.

2) 내가 직장을 다니지 않더라도 월 고정수입이 나올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고 한다.

큰 수입이 아니더라도 고정수입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직장을 다니게 될 2-3년간은 어떤 일을 통해 이를 이룰 수 있을 지 찾아보고 직장과 병행해 도전해 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3) 이미 지금도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기에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기에 개인연금 상품을 알아보려고 한다.

 

3. 건강관리에 대한 투자 계획을 제시

나는 27살부터 10년째 근력과 유연성에 모두 도움을 주는 필라테스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또한 매년 회사에서 하는 건강검진을 통해 몸에 이상이 있는 부분은 없는지 체크하고 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꾸준히 해온 필라테스, 건강검진 이외에 생활 속에서 다음 3가지를 병행하려고 한다.

1) 매일 견과류 (호두,아몬드) 및 유산균 챙겨먹기

2) 하루에 물 1L 마시기

3) 1주일에 1번은 유산소 운동 하기

 

4. 미래를 위한 재테크 계획을 제시

그동안 재테크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 저축만 하고 살아왔기에 이 부분은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할 것 같다. 재테크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투자를 하는 것도 위험하기에 다음 3단계를 통해 재테크의 흐름을 익히고 나에게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고자 한다.

1) 내년에 재테크 관련 서적 3권 읽기

2) 현재 100만원 소액으로 하고 있는 주식을 지속하며 주식 시장 흐름 익히기

3) 재테크 관련 유튜브 강좌 듣기 및 오프라인 강의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