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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컬러의 추억
구르미그린달빛아래
2019. 10. 23. 23:19
나의 초등학교 시절 돌이켜보면 글쓰기 하는 시간이 꽤 많았었는데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쓴 글에 담임 선생님이 공개적으로 칭찬을 해줬고, 그때 나는 학교에 들어가고 처음으로 인정받는 다는 생각에 기뻤던 것 같다.
자신감을 회복한 나는 다음 해 살면서 처음으로 부반장이란 걸 해봤다. 친구도 늘 많지 않았는데 4학년 생일 파티 (당시는 생일잔치라는 말을 썼었다.) 때 정말 많은 친구들이 와줬다. 특히, 포스터컬러를 사왔던 모군은 지금 돌이켜보면 나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애의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 애가 사왔던 선물이 포스터컬러라는 것과 그 애가 수줍게 웃었던 것, 13평 낡은 아파트 우리집 공간 안에 그 애가 앉아있는 장면이 박제된 스틸컷처럼 내 기억 한 편에 남아있다.